사장단14명·임원346명…이재용씨 상무보 임명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재용씨를 삼성전자 상무보로 임명하고, 삼성전기 이형도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 시키는 등 사상 최대규모의 승진인사를 11일 단행했다.
삼성은 지난 5일 실시한 삼성물산ㆍ삼성중공업ㆍ제일모직ㆍ삼성엔지니어링ㆍ호텔신라 등의 인사를 포함할 경우 올해 사장단 승진 14명, 임원 승진 346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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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김순택 대표이사 부사장을 비롯해 최성래ㆍ박수웅ㆍ이수창ㆍ유석렬ㆍ정준명 대표이사 부사장을 각각 소속사인 삼성SDIㆍ삼성석유화학ㆍ삼성정밀화학ㆍ삼성화재ㆍ삼성증권ㆍ일본본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에는 배동만 에스원 대표이사 부사장을, 삼성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에는 고홍식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에는 이우회 구조조정본부 인력팀장 부사장을 각각 승진, 선임했다.
삼성은 이에 앞서 지난 5일 현명관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이해규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회장 보좌역인 김징완 부사장과 안복현ㆍ이영일 대표이사 부사장을 각각 소속사인 삼성중공업, 제일모직,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배종열 제일기획 대표이사를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 발령시킨바 있다.
직급별 승진규모는 ▲회장 1명 ▲부회장 2명 ▲사장 11명 ▲부사장 19명 ▲전무 50명 ▲상무 110명 ▲상무보 167명이다. 회사별로는 ▲삼성전자가 148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삼성물산 44명 ▲삼성SDI 21명 ▲삼성생명 18명 ▲삼성전기 18명 ▲삼성증권 8명 등의 순이다.
삼성은 또 현행 7단계인 임원 직위체계를 이사보와 이사를 상무로,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통합시키는 등 5단계로 줄였다.
또 전자와 건설 무문 등 업무상 복수 대표이사가 필요한 일부 계열사를 제외한 다른 모든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1인 대표체제'로 전환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했다.
삼성의 이번 인사는 계열사별 이동을 최소화하고 안정 위주의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큰 이익을 낸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안정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인사원칙을 조직전반에 전파시키고 원로 경영진들에게는 경영일선의 업무보다는 각사간 이해 조정 및 대외역할에 중점을 두로록 해 신구경영진의 역할분담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고진갑기자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