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기침체불구 상위집단 재산 6% 증가파이낸셜 타임스는 14일 최근의 경기침체에도 불구,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집단의 재산이 오히려 6%가 증가해 27조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최근 발표한 메릴린치와 캡 제미니 언스트&영의 조사를 인용, 지난해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사람은 전년보다 18만 4,000명이 증가한 72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FT는 '백만장자 클럽'에 끼여드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주에 대한 거품현상이 꺼지면서 지난해 1ㆍ4분기에 새롭게 이 집단에 가입한 3분의 1이 2000년말에는 '백만장자'의 대열에서 탈락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상위부류는 전년보다 더 풍요해 졌다. 메릴린치의 수석마케팅팀장 팀 테일러는 이들 백만장자가 주가하락과 상관없이 재산을 증식할수 있었던 요인으로 무엇보다 '민첩함'을 꼽았다.
그는 "상위권에 속한 투자자들은 기술주 폭락을 미리 예감, 결정적인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었다"며 "그들은 지난해 초부터 주식보유량을 줄이는 대신 현금과 채권 등 간접 투자 상품을 늘리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지난해 '반토막'난 주가로 큰 손실을 입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보고서는 또 앞으로 5년간 이들의 자산이 연간 8%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세계 부자의 비율은 전체 720만명 중 북미 대륙이 254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가 유럽으로 231만명, 아시아가 170만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북미 대륙과 유럽 백만장자들의 총자산은 각각 9%와 7.5%가 증가했으나 아시아의 경우 전년대비 약 9%가 감소한 4조9,0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메릴 린치는 이 기간 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고액 순자산 보유자들'의 자산가치가 1~3%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아시아 부자들의 자산 감소는 주로 도쿄 증시의 하락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