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27일 안상영(구속) 부산시장이 부산지역 최대 운수업체인 동성여객으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안 시장이 200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이광태(구속) 동성여객 대표로부터 2억원의 수표를 받은 것을 비롯해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단서를 잡았다.
검찰 관계자는 “안 시장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안 시장이 받은 돈은 2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측은 “이 씨로부터 2억원을 받았으나 지난해 가을 이를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씨가 안 시장 외에도 부산지역 정관계 인사 7~8명에게도 돈을 준 정황을 잡고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수재, 외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김 부위원장이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등의 공금 40억원 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돈 가운데는 삼성전자,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으로부터의 기부금도 상당액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김 부위원장 자택 금고에 보관됐다 압수된 물품은 10억원 가량의 귀금속을 포함 모두 70억원 규모로 이 속에는 횡령 잔액이 뒤섞여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 부위원장이 2001년 6월 남북체육회담 당시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액 20만달러를 포함 50만달러를 북한에 건넸다고 주장한데 대해 남북교류 및 협력 차원으로 인정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