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정통부와 일부 방송 및 시민단체 간에는 지상파 디지털TV 전송방식 변경을 놓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에서는 미국식 방식(ATSC) 도입 강행을 고집하고 있지만 일부 방송과 시민단체들은 유럽식 방식(DVB)이 국내 환경에 더 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두 방식은 영상데이터 전송방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미국식 방식인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 Committee)는 많은 영상 데이터를 하나의 운반체에 실어 나르는 방식인데 비해 유럽식 방식인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는 여러 개의 운반체에 데이터를 나눠 운반한다.
이에 따라 ATSC방식은 대용량의 정보전송과 고화질의 화면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도심지나 산악 등은 전파방해가 많아 수신율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인다
반면 DVB 방식은 데이터 분할을 통해 수신율이 높다. 또 케이블TV, 위성, 지상파 방송 등 여러 매체의 공유성을 높일 수 있다. 즉 화질에서는 미국식보다 떨어지지만 난시청 지역이 거의 없고 고스트 현상(화면 겹침현상)이 적다.
국내에서는 97년 방송사들과 기기 제조업체 및 정통부간의 논란을 거쳐 정통부가 미국식인 ATSC로 방송방식을 결정했다. 하지만 MBC 등 일부 방송과 시민단체에서는 미국식 방식은 수신율이 너무 떨어진다는 근거로 이 방침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 미국식을 주장했던 KBS도 최근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로 인해 2005년 전국 방송을 앞두고 디지털 방송의 전송방식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