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9,000고지 회복할까 관심

제조업지수·고용동향등 거시지표발표 촉각속IT주 실제수익 기대이하일땐 주가조정 가능성 이번주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지수 9,000 포인트, 나스닥 지수 1,500 포인트를 돌파하고, 9주째 상승세를 지속하는지 여부를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시장 게이지로 볼 때 지난 10월 9일 저점 이후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고, 중동의 악재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상승 여력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에 각종 거시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와 미국 경제가 연약한 지반(소프트 패치)을 벗어나, 회복을 향한 단단한 토대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이번주 뉴욕 증시는 새로 발표되는 거시 지표에 초점을 맞추면서, 상승 여력의 한계로 인해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주 뉴욕증시의 포인트는 ▦2일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하는 11월 제조업 지수 ▦6일의 11월 고용동향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공개시한(8일)에 앞두고 미국과 이라크 사이의 긴장 확대 여부등 크게 세가지다. 월가의 관측통들은 중부 공업지대의 제조업 지수인 시카고 ISM 지수가 좋게 나왔기 때문에 미국 전역의 제조업 지수가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11월 ISM 제조업 지수가 52.5로, 5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11월 실업률이 5.8%로 10월보다 0.1% 오르고, 11월에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5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실측 통계자료가 예측치를 상회할 경우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알카에다 조직의 소행으로 간주되는 케냐 테러 사태에 이어 이번주에는 이라크 사태가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 전망이다. 이라크는 지난주에 입국한 유엔 무기사찰단에 대해 아주 고분고분한 태도를 보였지만, 미국은 이를 기만전술로 보고 있다. 주중에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가 없다고 밝히더라도 미국은 믿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권좌 유지를 위해 위기 모면을 위한 본능적 처세에 능하기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대답을 낼 수도 있다. 12월 첫째주인 이번주부터 월가 투자회사들의 새로운 회계가 시작된다는 사실도 뉴욕 증시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욕 월가의 투자회사 대부분이 11월말 결산을 하기 때문에 경영자나 펀드 매니저들이 지난달말까지 주가를 올려놓을 필요성이 있었다. 회사 수익과 매니저들의 연말 보너스가 11월말 수익을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12월 들어 기관투자자들에게 이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주가를 받쳐야 할 의지가 약해진 것도 이번주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해 3.5일의 짧은 영업을 했다. 주간단위로 다우존스 지수는 1% 상승해 98년초 이래 처음으로 8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으며, 104 포인트만 오르면 9,000 포인트에 도달할 지점까지 다가섰다. 나스닥 지수는 0.7% 올라 1,500 포인트에 21 포인트 근접했고, S&P 500 지수는 0.6% 올랐다. ◇상승 한계지점에 도달했나 10월 저점으로부터 다우존스 지수는 22%, S&P 500 지수는 21%, 나스닥 지수는 33% 올라, 지난 두달간의 뉴욕 증시는 월가 관례적 정의에 의해 20% 이상 상승한 '황소장세(bull market)'을 형성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말을 기점으로 다우 지수는 연초 주가에서 11%, 나스닥은 24%, S&P 500은 18% 하락했다. 지난 두달동안의 회복으로 뉴욕 증시는 지난 7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친 붕괴를 면했지만, 3년째 하락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다우존스 지수와 S&P 지수는 지난 8월의 고점에 바짝 다가서 있고, 나스닥 지수는 이미 여름보다 높은 수위에 올라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주가를 평가하는 전문가들은 블루칩 지수도 일단 8월 고점을 테스트할 것이지만, 경제 회복의 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증거가 제시되기 전에 더 이상 오르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업 수익 불안감 최근 뉴욕 주가 상승은 정보통신(IT)주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IT주를 대량 매입한 것은 수익이 좋게 나왔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 회복시 IT 분야의 수익이 가장 먼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다. 따라서 실제 수익이 기대 이하로 나올 경우 주가가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이 정비공들이 임금삭감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파산 위기에 몰린 것도 이번주 증시의 불안요인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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