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손해보험사 대리점 자격이나 보험모집인 자격증 소지자 등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상품 판매) 조직 구축에 필요한 영업 인력들을 대부분 자체적으로 양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은행권의 이런 움직임은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 모집인 자격을 갖춘 사람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설계사들의 은행 재취업을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방침과 어긋나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오는 8월 방카슈랑스 시행을 앞두고 보험모집 자격을 갖춘 은행원이 줄잡아 2만명 이상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경우 직원들이 생명 및 손해보험 대리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오는 6월 말까지 각각 3,000명 이상씩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 중 최소한 2,000명에게 대리점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할 방침이다. 더욱이 상품판매에 투입되는 전직원들이 설계사 자격증을 갖도록 유도해 사실상 모든 창구 직원들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미 약 1,3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보험모집 자격을 갖고 있지만 오는 5월 말까지 자체적으로 4,000명의 모집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밖에
▲조흥2,000명
▲외환 3,000명
▲신한 1,500명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자체 연수 등을 통해 대규모 모집인력을 충당할 방침이다.
여기에 다른 시중은행과 국책ㆍ지방은행들도 대부분 자체인력으로 보험모집업무를 추진할 방침이기 때문에서 은행권에서만 최소 2만명이 넘는 직원들이 모험모집 자격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부 인력만으로 보험상품 판매조직 구축이 충분히 가능하며 현재로선 비정규직 형태라도 기존 보험 모집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