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ITS 잇단 자금조달 “조심”

트래픽ITS(038050)가 올들어 네 번째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 주식관련사채를 포함한 자금조달은 모두 일곱번째로 그 규모가 270억원을 넘는다. 전문가들은 주식관련 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올해 초 24%대였던 최대주주 지분율이 7%대로 떨어지게 돼 경영권을 위협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트래픽ITS는 오는 12월1일을 납입일로 주당 1,600원에 5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지난 7월 주당 3,110원에 50억원, 8월 2,660원에 30억원, 9월 2,200원에 56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이외에도 지난 5월 23억원의 전환사채(CB), 7월 29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월 37억원의 CB발행 등 주식관련사채도 세 번이나 발행했다. 이를 통해 올해에만 276억원을 조달했고, 지난해 11월 61억원의 BW를 발행한 것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시가총액의 두 배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이 같은 잦은 유상증자와 사채 발행으로 주가는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며 1,500원대로 하락했고, 전환가격과 행사가격도 계속 낮아지면서 물량부담도 커지고 있다. 또 이를 사채들이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연초 626만주였던 발행주식수가 2,265만주까지 늘어날 수 있어 최대주주인 이유봉 대표의 지분율은 23.93%에서 7.64%로 낮아지게 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잇따른 유상증자로 주가와 발행가격이 계속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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