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LNG선 프로젝트 한국업체 `싹쓸이'

2차 프로젝트 둘러싼 국내 `빅3' 경쟁 치열

세계 최대규모의 LNG선 발주로 주목을 끌어온 엑손모빌의 제1차 프로젝트에서 국내 조선업체가 수주를 휩쓸었다. 특히 조선 `빅3'는 하반기 계약 예정인 2차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뜨거운 경쟁을벌이고 있어 한국이 이번 수주전에서 완승을 거둘지 결과가 주목된다. 13일 선박.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 윈즈(Trade Winds) 등에 따르면 14만5천㎥급LNG선 8척을 발주하는 엑손모빌 1단계(라스가스Ⅱ) 프로젝트에서 대우조선해양이 6척, 삼성중공업이 2척을 수주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발표는 이달 중 이뤄진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에는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엑손모빌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오일메이저인 엑손모빌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두 회사의 합작법인인 `라스가스Ⅱ'와 `카타르가스Ⅱ'가 14만5천㎥급 LNG선 8척과 20만㎥급 LNG선 20척(옵션 12척 포함)에 대한 발주계획을 각각 추진중이다. 척당 수주가격은 14만5천㎥급의 경우 1억7천만달러대, 20만㎥급은 2억달러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어 총 수주예상금액은 무려 53억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건조된 LNG선중 가장 큰 규모는 14만5천700㎥급이었다. 인도시기는 `라스가스Ⅱ' 프로젝트의 경우 2006년 4분기-2007년 2분기, 카타르가스Ⅱ'는 2007년 4분기-2009년 2분기다. 현재 입찰이 진행중으로 오는 10월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2단계(`카타르가스Ⅱ')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빅3'가 일제히 입찰에 참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2단계 프로젝트의 경우 선박 크기와 수주 규모가 1단계에 비해 훨씬 큰데다 추후 32척 가량의 추가 발주도 예상되고 있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단계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대신 2단계 사업 일괄 수주에 도전장을 내고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계약 성사를 위해 현재 6척에 불과한 울산조선소의 LNG선 건조규모를 올해안으로 9척으로 늘리고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에서도 LNG선 건조(3척 규모)에 나서는 등 전체적인 LNG선 건조 능력을 두배 수준인 12척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NG선 분야에 풍부한 건조경험을 갖고 있는 대우조선도 절반 이상의 수주를 따오겠다며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된 `수주풍년'으로 이미 3년치 이상의 충분한 일감을확보한 상태여서 대표적인 고수익 선종인 LNG선 선별수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규모가 워낙 큰데다 인도일정상 한 조선소가전량을 수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1차에 이어 2차 프로젝트에서도 한국 조선업체가 수주전량을 확보한다면 LNG선 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우는 동시에 채산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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