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외국인 ‘사자’ 강세

동원·한투증권 합병, 기업가치 제고 예상한듯


한국투자금융지주(약칭 한국금융지주, 옛 동원금융지주)가 31일 자회사인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통합 출범(한국투자증권)을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9일째 상승했다. 이 회사는 이날 2.38% 상승한 1만7,200원으로 장을 마쳐 최근 9거래일새 20% 이상 상승했다. 1년 전에 비해 3배, 지난해 말~연초에 비해 2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26만5,000주(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수행진을 이어갔다. 이 같은 상승세는 동원ㆍ한투증권 합병으로 앞으로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량고객 확보와 판매채널 강화로 경쟁력 있는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이 가능해졌다는 게 매수세를 유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사 합병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지점수가 144개, 판매잔고는 19조2,000억원,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6.63%로 높아지게 된다. 서영수 한누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익성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오는 6월10일부터 코스피200종목에 신규 편입되는 등 수급구조도 더 호전될 것”이라며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2만2,000원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하는 것을 발판으로 11월 하나금융지주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하나은행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나은행 주가가 최근 2만6,000원대 이하까지 떨어지며 크게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구요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배율(PBR) 0.9배로 시중은행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나 대투증권 인수로 비이자 영업을 보완할 수 있게 되는 등 성장동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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