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산업협력재단(이사장 현명관)은 14일 오전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서 일본 벤처협의회와 공동으로 한ㆍ일벤처경제인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나카가와 일본 중의원 의원은 양국이 동북아 경제의 중심축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EU에 대항할 수 있는 아세안경제협력체(AU) 설립의 중요성을 역설해 관심을 모았다.
한ㆍ일 양국이 경제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AU를 통한 경제협력 활성화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또 이시가와 요시미 아키다 공립미술공예단기대학장도 인도와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한ㆍ일 양국의 경제협력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며 이를 위해 하루빨리 AU실현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노 대통령 방일 때 부산, 서울을 경유한 유라시아 대륙 철도 건설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노 대통령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모리 전 일본총리는 또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생산되는 이동전화의 규격 등을 표준화해 각 나라에서 함께 쓸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모리 전 총리는 “기술적으로 이를 해결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며 “양국 정부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나카가와 일본 중의원 의원 역시 “(로밍서비스 없이)양국간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며 동의를 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고건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길승 전경련 회장은 “양국 경제협력에 따른 리스크와 고충을 해결할 기구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한일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제품과 기술 및 부품 표준화를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모리 전 총리, 나카가와 중의원 의원 외에도 고바야시 유타카 참의원 의원, 야스다 다카오 일본벤처협의회장 등의 일본 대표단 70여명 등이 참석해 한일 경제협력 활성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국내에서는 손길승 회장, 김칠두 차관 외 박 진, 이성훈 한나라당 의원, 김영수 기업중앙회장과 이용태 TG 삼보 컴퓨터 회장 등을 포함한 150여명의 경제인이 참석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