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시장 외국투자자 '각축'
홍콩·일본보다 금액낮고 수익률높아 '눈독'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이 다국적 부동산투자펀드ㆍ업체등 외국투자자들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들 외국 투자자들이 지난해말부터 사들인 오피스빌딩이 금액으로 약 1조원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내년까지 추가로 1조~1조5,000억원 규모의 오피스 빌딩 매입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권에 위치한 몇 안되는 우량물건에는 다수의 외국 투자자가 몰려 치열한 매입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물건이 팔렸나=지난해말부터 올들어 양해각서나 본계약을 체결한 오피스빌딩은 금액으로 약 1조원에 이른다. 주로 도심에 위치한 빌딩이 대부분으로 강남권보다는 도심권 빌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오피스빌딩을 가장 많이 사들인 업체는 싱가포르투자청(GIC). GIC는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등 3개빌딩(5,330억원)을 사들였다. 이밖에 로담코는 1,650억원, 모건스탠리는 1,730억원 규모의 금호그룹 광화문 신사옥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외에 홍콩 상하이은행등 외국 금융기관ㆍ기업들이 사옥용도로 매입한 빌딩까지 합하면 약 1조원에 달한다.
◇우량물건 선점 경쟁 치열=내년이후엔 우량물건을 싼값에 매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외국투자자들의 시각이다. 앞으로 본격화될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물건이 꽤 나오겠지만 현재의 공실률(空室率)등을 감안할 경우 건물가격 역시 오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권에 위치한 몇 안되는 우량물건은 여러 외국 투자자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존스 랭 라살은 1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놓고 오피스빌딩 매물구하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성업공사 부실채권 매입에 주력했던 모건스탠리도 투자대상을 오피스빌딩으로 선회한 상태다. GIC역시 도심권에 위치한 500억원 규모의 빌딩을 매입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중이다.
다국적 부동산컨설팅업체 한 관계자는 『우량물건을 선점하기 위한 외국 투자자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국적 투자펀드ㆍ업체들이 추가로 오피스빌딩을 매입하기 위해 잡은 예상금액만도 1조~1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왜 사들이나=홍콩ㆍ일본등 다른 아시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액도 싸고 수익률도 높은게 장점으로 꼽힌다. 벤처창업 붐이 일면서 빌딩임대료가 급상승하고 공실률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외국투자자들을 오피스빌딩 시장으로 끌어들인 요인이다.
97~98년에는 오피스빌딩 매물이 넘쳐난 반면 외국투자자들은 거들떠보지 않았던 게 사실. 그러나 부동산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외국투자자들이 관망세에서 매수세로 전환된 것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입력시간 2000/10/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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