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 위주 탈피…커피전문점 시장이 원두커피에서 이탈리아식 커피 에스프레소(증기식 추출커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또 커피전문점 안에서 케이크·샌드위치 등을 함께 팔거나 종이컵에 담은 커피를 매장 밖으로 들고나가 마실 수 있도록 한 「테이크 아웃」 형태의 점포도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에 에스프레소를 도입해 최대 커피전문점 브랜드로 도약한 스타벅스가 지난해 신세계를 통해 국내에 진출, 불을 당겼다. 에스프레소에 생크림·우유 등을 섞은 카페라떼, 카페모카, 카푸치노 등 메뉴(베리에이션)커피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6호점(압구정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스타벅스는 올해 안에 서울 중심가에 100평 안팎의 대형점포 10여개를 확보, 시장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네스카페(한국네슬레)는 서울 강남의 씨네하우스·씨티극장 건물에 점포를 냈다. 스타벅스와 자웅을 겨루는 시애틀즈 베스트커피도 전 영화배우 신일룡(申一龍)씨가 회장으로 있는 CFC코리아와 손잡고 8월께 강남에 1호점을 낼 예정이다.
할리스커피(할리스코리아), 로즈버드(대상) 등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들도 외국계의 공세에 대응, 대대적인 점포확충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 스타벅스 준비팀이 독립해 차린 할리스커피는 지난 15일 스타벅스 1호점(이화여대점) 옆에 이대점을 열며 자존심을 건 승부에 들어갔다. 할리스는 올해 LG마트·백화점, 서울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3개)에 입점하는 등 가맹점을 50개 이상으로 늘리고 괌·사이판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대상도 지난해부터 대학가 등에서 테이크아웃 형태의 소형점포(5~20평) 위주의 프랜차이즈사업을 전개, 36개인 가맹점을 5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커피메이커라는 이점을 살려 커피가격도 1,700~1,900원으로 가장 싼 편이다.
카페 데 콜롬비아(구띠에커피), 세가프레도(파리크라상), 카푸치노 익스프레스(이오코퍼레이션) 등도 베이커리 복합매장화 전략 등을 펴며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프레소와 함께 여기에 우유·생크림·위스키 등을 섞은 메뉴커피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커피전문점에서 케이크·빵 등을 함께 파는 데 그치지 않고 베이커리업체와 제휴, 한 점포 안에 2개 브랜드가 함께 입점하는 복합매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입력시간 2000/05/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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