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대다수는 대내외적 불안감으로 하반기 경영여건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하반기에 내실 또는 감량경영에 무게를 둘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는 230개 업체를 대상으로 `국내기업의 하반기 경영여건 전망 및 대응전략`을 조사한 결과 86.1%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경영여건이 악화되거나(46.5%) 비슷할 것(39.6%)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또 이번 조사에서 67.8%가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60%) 또는 감량경영(7.8%)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여건이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은 13.9%, 하반기에 성장위주의 경영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응답은 32.2%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는 경기 하강기였으므로, 지난해와 경영여건이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도 비관적인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하반기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로
▲선진경제 회복여부(37.2%)
▲정부의 경제정책 일관성(17.8%)
▲북핵사태 지속(11.6%)
▲사스여파(10%)
▲노사관계(7.5%) 등의 순으로 꼽았다.
하반기 기업들의 내핍경영은 설비투자ㆍ신규채용ㆍ연구개발에 걸쳐 광범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조사대상 기업의 57.4%가 하반기 설비투자를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축소하겠다`는 비율은 27%에 이른 반면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15.6%에 그쳤다.
또 연구개발과 신규채용도 전반적으로 `확대`(연구개발 19.1%, 신규채용 16.5%)보다는 `축소`(연구개발 27.9%, 신규채용 38.7%)쪽의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슷한 수준으로 동결하겠다는 기업은 각각 53%와 44.8%였다.
한편 기업들은 하반기 기업경영활동 촉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각종 규제철폐(36.5%)
▲정부의 노사문제 개입 지양(17.5%)
▲남북경협 확대(16.7%)
▲반기업정서 해소(7.6%)
▲SOC투자확대(6.1%) 등을 꼽았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