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EBS가 5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가'를 마련,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중국의 덩샤오핑,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등 세계 각국 지도자 5인의 리더십을 집중 분석, '합리적인 지도자상'을 제시하고자 한 다큐멘터리다. 방송은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매일 오후 10시 40분에 계속된다.
선정된 5인은 함성득 고려대 정외과 교수,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국내 전문가 11인의 자문을 거쳐 물망에 올랐다. 각 인물의 성장 배경과 정치입문 과정, 국정수행 형태 및 퇴임 뒤 행보 등을 다면 분석, 참다운 지도자상에 관한 안목을 넓히고자 했다는 설명.
미국 대통령은 자국 언론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대통령 평가서 '레이팅 더 프레즈던트'(2000년ㆍ윌리엄 제이라이딩스 저)에서 70년대 이후 수위에 오른 카터, 레이건, 클린턴 등 3인을 선택했다. 중국을 이끌었던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은 현재 고조된 중국열풍을 이끌어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넬슨 만델라는 협상가 혹은 중재자로서의 모습에 무게를 둬 택해졌다.
9일 방송될 1부에서는 흥미 위주의 '섹스 스캔들'을 넘어 중동 평화 협상, '뉴 이코노미'라 불렸던 재임 중 경기호황 등에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보여준 외교력과 정책 방향이 분석된다. 2부(10일)에서 만날 인물은 중국 경제성장의 밑그림을 그려낸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
'흑묘 백묘' 논리에 근거한 실용주의의 실체와 홍콩반납 과정에서 보여준 배짱 외교 등이 고루 소개된다. 이어지는 3부(11일)에서는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자로 선정된 지미 카터가 등장,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직 대통령', '거듭난 정치가'로 바뀐 그의 삶과 행적을 살펴본다.
또 80년대 미국을 세계 초강대국으로 만든 로널드 레이건의 추진력과 탁월한 협상가로 이름을 날린 넬슨 만델라의 리더십이 4부와 5부에 걸쳐 차례로 조명된다.
연출자 권혁미 PD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누구'가 아닌 '어떤' 자질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기회를 나누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