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미국을 지원하기 위한 1개 대대 500∼600명 규모의 건설공병부대가 파병 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어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이라크전과 관련한 지원대책이 논의됐다”며 “군사분야에서는 개전상황에 따라 적정수준의 건설공병부대를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국익과 한ㆍ미관계 및 군 여건을 고려해 파병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파병규모는 독자활동이 가능한 1개 대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투병 파병은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50여개국에 보낸 비공식외교문건(NON-PAPER)을 통해 이라크전과 관련해 수송, 의무, 공병 등 지원가능 분야를 타진했고, 우리 정부는 걸프전과 아프간전 수준의 지원방안을 검토해 왔다.
정부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시작된 91년 걸프전 당시 의료 및 경계요원을 포함한 150명 규모의 의료지원단과 C-130 수송기 5대와 150명의 공군수송단을 보냈다.
또 9.11 테러로 촉발된 아프간전 지원을 위해 150명 규모의 이동외과병원급 의료지원단과 350명 규모의 해ㆍ공군 수송지원단을 파병한 데 이어 150명 규모의 공병부대를 지난달 27일 추가로 보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