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과서 反美·反재벌 시각"

고교 2~3학년 '한국 근현대사' 교육부 국정감사서 제기 "문제교과서 고교절반 채택"

고교 2~3학년 선택과목인 ‘한국 근현대사’의 일부 교과서가 광복 이후 남한 역사를 반재벌ㆍ반미ㆍ친북시각으로 일관되게 기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국회 교육위의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권철현 의원(한나라당)은 “1,415개교 중 49.5%인 701개교가 채택하고 있는 특정 출판사 교과서가 광복 이후 남한 역사는 부정적ㆍ냉소적으로 일관하고 있는 반면 북한 부분은 마치 민족자존을 지키며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합리적 체제인 것처럼 우호적ㆍ중립적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다른 출판사들은 6ㆍ25동란을 남침 및 북한의 도발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 출판사는 국가간 외교분쟁 과정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군사적 충돌’로 규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통일정책을 다루면서 북한의 ‘연방제’나 남한 운동권과 재야세력의 통일방안을 위주로 기술하고 있고 시위나 민중집회 사진만 수록하는 등 남한 민주주의의 발전과정을 철저하게 운동권 시각에서 서술하고 있다고 권 의원은 강조했다. 그는 재벌과 관련해서는 재벌이 경제발전에 기여했던 긍정적 영향을 완전히 배제한 채 부정적 묘사로 일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경제를 지금까지도 미국과 일본에 종속된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북한 역사교과서 내용 일부분을 단원 첫머리에 소개하는 등 사회주의 국가가 민중의식화를 위해 사용하는 특유의 감성적이고 선동적인 정치선전문을 다수 수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70%가 미국을 ‘제1의 안보위협국’으로 본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이런 교과내용의 영향이 상당 부분 작용한 탓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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