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월5일 개봉되는 'E.T.'는 20년전이 지난 지금에도 당시의 자동차나 헤어 스타일을 제외하고 그다지 오래된 필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시각효과를 담당한 ILM의 케네디팀장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E.T.'가 효과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SF영화는 많은 특수효과를 사용한다. 그 당시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의 한계를 모아 둔 것이다.
그러나 스필버그 감독은 이러한 특수효과보다는 개개인의 캐릭터가 지니는 성격과 이야기의 구성에 더욱더 초점을 맞추었고 그 위에다 특수효과를 촘촘하게 얽혀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LM의 특수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첫 장면에서 나오는 외계인의 우주선이나 승무원들, 특히 할로윈 복장을 한 엘리어트와 E.T.의 자전거가 하늘로 날아 오르며 실루엣 처리되어 달의 세세함과 표현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최고 장면.
예전에는 엘리어트의 의상이 실루엣만 보였으나 이번에는 ILM사의 도움으로 펄럭이며 날아가게 하여 한층 생생한 장면을 연출하였다.
고도의 특수효과 기술을 이용해 탄생한 장면과 수정된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우선 디지털 처리와 3D애니메이션 처리로 E.T.의 얼굴 표정과 움직임이 다양해졌다. 놀라는 표정에서 이마의 관자놀이가 움직이는 것이 그렇고, 음료수를 마실 때 음료가 목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이 음료수를 넘기는 듯한 리얼리티를 주었다. 슬프고 기뻐하는 등의 다양한 감정 표현과 함께 부드러워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5분간 첨가된 장면으로는 E.T.가 욕조에서 목욕하는 장면이다. 당시로는 인형의 조작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물속에서 촬영하기는 어려웠다.
수정된 장면으로는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가 후회하였던 정부요원이 총을 들고 뒤쫓던 장면을 ILM사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 지원으로 총대신 워키토키로 바꿨다.
한편 'E.T.'는 1982년 6월11일 미국에서 최초 개봉되어 4억달러의 흥행기록을 올려 당시 유니버설사 역사상 가장 높은 흥행기록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는 7억200만달러라는 대단한 흥행기록을 세웠다.
'E.T.'의 흥행기록을 역대 미국 흥행기록과 비교해보면, 1977년 개봉되었다가 1997년 재개봉한 '스타워즈'가 흥행기록을 경신하기까지 무려 15년간 최고의 미국 흥행기록을 유지했었다.
현재도 타이타닉(1997년), '스타워즈', '스타워즈 에피소드 1'(1999)에 이어 역대 4위의 미국 흥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