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이상한 `창립기념행사`

`백화점 창립기념일은 왜 한꺼번에 몰려 있을까`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월말부터`창립기념행사`라는 문패를 내걸고 정기세일이 무색할 정도의 고강도 세일을 펼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주요 백화점들이 일제히 행사를 하다고 해서 실제로 창립기념일 몰려 있는 것은 아니다. 공식적인 창립기념일은 롯데가 11월 15일 , 현대는 6월 15일이며 신세계는 10월24일. `빅3`가 태어난 달이 모두 틀려도 행사 날짜를 함께 맞추는 것은 영업전략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의 가장 큰 행사인 가을세일이 10월이고, 12월에는 성탄절과 신년특수가 있지만 그 사이에는 한 달이 넘는 영업공백기가 있다. 따라서 11월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행사를 진행할 만 한 구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 신세계는 영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창립일 언저리에 행사를 진행하며 현대는 이 들 두 업체와 보조를 맞춰 이벤트를 펼치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각 업체들은 이 번 창립기념행사를 정기세일 못지않은 강도로 진행,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창립 24주년을 맞아 `창립축하 24대 품목 익사이팅 상품전`을 열어 가을세일 기간 인기를 끌었던 24개 품목을 정상가 대비 70%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또 금강개발 창사 32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은 서울 6개점 식품매장에서 다음달 6일까지 `1+1` 행사를 열어 정육과 건식품, 세제 등 32개 품목에 대해 1개 구매시 1개를 덤으로 얹어 주며, 신세계백화점은 31일부터 11월13일까지 전점포에서 창립 73주년 행사로 남성 정장, 잡화류 등을 정상가 대비 40~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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