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방일] 제조.부동산 투자유치 물꼬튼다

「일본내 투자자를 잡아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일 일정에 맞춰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중소기업 대표등 총 13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투자유치단이 일본을 방문, 대대적인 투자유치 활동에 나선다. 유치단의 공식명칭은 「대한민국 투자유치사절단」. 국가를 대표해 일본내 투자희망 기업을 발굴하고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IMF체제 극복을 위해 한푼이라도 더 많은 외자를 끌어와야만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막연히 「한국에 투자하세요」라는 식의 소극적인 홍보로 끝나지 않는다. 투자자의 구미를 당길만한 매물을 현장에 들고 나가 즉석에서 1대1 개별상담을 벌인다. 특히 일본인들의 투자관심 분야가 제조업과 부동산쪽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 부문별 포럼을 통해 해당 분야를 중점적으로 홍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부동산매물을 직접 제시하는 한편 재일동포의 모국투자를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사절단의 짜임새도 만만치 않다. 박태영(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을 단장으로 건설교통부 문화관광부 차관보,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산업연구원장등 투자유치와 관련된 부처 고위공무원과 관계기관장들이 대거 측면지원에 나선다. 또 51개 벤쳐기업과 10개 M&A전문회사, 20개 부동사거래회사등이 일선에 포진, 투자상담을 주도하고 성업공사와 토지공사도 전열에 가세한다. 오영교(吳盈敎) 산업자원부 무역정책실장은 『이미 동경에서 600개 업체, 오사카에서 400개업체가 참석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적극적인 유치전략으로 희망투자를 실제투자로 구체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일 경제교류 현황 일본은 우리나라의 2번째 교역상대국인 동시에 우리는 일본의 4번째 교역국이다. 지리적 근접성과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 등에 힘입어 지난 수년간 밀접한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온 양국간 교역규모는 95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95년 496억달러에 달했던 양국간 수출입 규모는 こ96년 472억달러 こ97년 427억달러로 줄어들었으며, 올들어서는 지난 8월말현재 188억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반도체등 대일수출 주종품목의 가격하락으로 수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다 국내 경기침체 여파로 수입마저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처럼 교역규모가 줄어들면서 대일 무역수지 역조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156억달러를 넘어섰던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97년들어 131억달러까지 줄어들었으며, 올들어서는 지난 8월말현재 30억달러선에 불과해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양국간 투자규모는 모두 66억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일본 직접투자규모는 지난 7월말현재 3억8,800만달러에 불과한 반면 일본의 대한(對韓) 투자규모가 62억4,200만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일본인 투자는 특히 올들어 국내 지가와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말현재 일본의 대한(對韓) 투자규모는 모두 40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9.4%나 증가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올들어 국내 땅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중심으로 일본인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적기에 대규모 유치단이 파견된만큼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종석 기자】 <<영*화 '네/고/시/에/이/터' 애/독/자/무/료/시/사/회 1,000명 초대(호암아트홀) 텔콤 ☎700-9001(77번코너)>>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