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준대형차 시장은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기아자동차 K7이 장악하다시피 해왔는데요. 지난달 K7이 한국GM 임팔라에 2위 자리를 빼앗기고, LPG차시장에서는 그랜저가 SM7에 1위 자리를 위협받는 등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준대형차 시장에서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며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준대형차 시장은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의 독무대였습니다.
지난해 두 차의 판매량은 11만5,000여대.
같은 기간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준대형차 판매량은 1만여대에 불과합니다. 둘이 합쳐 기아차 K7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한국GM이 신차를, 르노삼성이 상품성 개선모델을 선보이면서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한국GM이 알페온 대신 내세운 임팔라는 지난달 1,600여대가 팔려 K7을 제치고 준대형차 판매 2위에 올라섰습니다.
한국GM이 준대형차급에서 2위에 오른 것은 GM대우 시절까지 포함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 달에 준대형차를 1,000대 이상 판매한 것도 한국GM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임팔라는 5m가 넘는 웅장한 차체와 동급 최고 성능의 파워트레인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한국GM이 임팔라의 판매가격을 미국 시장보다 1,000만 원 정도 낮게 책정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 임팔라는 전량 미국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수입되는데, 판매량이 예상을 뛰어넘어 한국GM은 GM본사와 국내 생산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신차 대신 새로운 전략으로 그랜저와 K7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이 지난 8월 도넛형 탱크를 탑재해 출시한 SM7 LPG모델은 지난달 724대가 팔려 준대형 LPG시장에서 단숨에 2위 자리를 꿰찼습니다.
준대형 LPG 시장 부동의 1위는 현대차 그랜저인데, 월 판매량이 900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판매량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SM7 LPG모델은 도넛모양의 연료 탱크를 트렁크 밑에 배치해 기존 LPG차보다 적재공간을 넓힌 것이 장점입니다.
SM7에 앞서 SM5에도 LPG모델을 선보인 르노삼성은 도넛형 탱크를 앞세워 현대차가 독식한 법인 렌탈, 리스 차 수요를 지속적으로 공략할 계획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