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32년 장수스낵 '꼬깔콘' 누적 매출 1조 돌파

하루 판매량 20만개… 지구 15바퀴 돌았다
















롯데제과의 32년 장수 스낵 '꼬깔콘'이 누적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꼬깔콘이 1조원 클럽에 합류하면서 롯데제과는 농심(새우깡), 오리온(포카칩), 해태제과(맛동산), 크라운제과(산도)에 이어 가장 경쟁이 치열한 스낵 시장에서 1조원 제품을 보유한 제과업체가 됐다.

롯데제과는 1983년 출시한 꼬깔콘이 올 상반기까지 1조860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개수로 환산하면 23억개로 그간 판매된 꼬깔콘을 일렬로 펼치면 지구를 15바퀴 감을 수 있는 규모다. 하루 평균 판매량도 20만개로 국민 한 사람당 46봉지를 먹은 셈이다. 롯데제과 제품 중에서는 '빼빼로' '자일리톨'에 이어 세번째 1조원 브랜드다.

롯데제과는 미국 제과업체 제너럴밀즈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1983년 9월 꼬깔콘을 출시했다. 고깔모자와 제품 모양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꼬깔콘이라는 이름을 새로 만들었다. 아직도 전 세계에서 '뷰글스'(미국), '톤가리콘'(일본) 등의 이름으로 비슷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꼬깔콘은 유독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 들어서 꼬깔콘의 인기가 더욱 많아졌는데 최근 선보인 허니버터맛이 기존 고객뿐만 신흥 소비층인 10대까지 끌어안았기 때문"이라며 "장수 브랜드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 꼬깔콘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꼬깔콘은 밀가루, 감자, 옥수수로 구분되는 스낵 시장에서 옥수수 스낵 열풍을 불러온 주역이다. 당시 제과업계는 밀가루와 감자를 주 원료로 사용했지만 롯데제과는 업계 최초로 옥수수로 만든 꼬깔콘을 선보여 출시 첫해에만 3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판매량은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7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꼬깔콘의 인기 비결은 고깔 모양의 독특한 모양과 고소하면서 짭조름한 맛에 있다. 제품 중간에 빈 공간을 넣어 바삭한 식감을 살리는 한편 손가락에 끼워 먹을 수 있는 색다른 재미도 선사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입맛을 고려해 제품군을 다양화한 것도 꼬깔콘의 경쟁력이다. 처음 출시한 고소한맛에 이어 불맛을 더한 군옥수수맛을 내놨고 2000년대엔 매운맛 열풍을 반영한 매콤달콤맛도 선보였다. 올 2월에는 허니버터맛까지 추가했고, 봉지 꼬깔콘 외에 컵 용기에 담은 제품까지 출시하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꼬깔콘의 꾸준한 인기에는 특유의 광고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1980년대 초에는 개그맨 심형래가 광고모델로 인기를 끌었다. 코믹한 광고가 유행하던 시절 꼬깔콘 광고는 단연 돋보였다. 한동안 TV광고를 하지 않았던 롯데제과는 2012년 배우 유준상을 기용해 광고를 시작하는 한편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에 꼬깔콘을 소품으로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다. 세대를 초월한 마케팅 전략이 꼬깔콘을 장수 브랜드로 만든 원동력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 당시 옥수수로 만든 꼬깔콘의 등장은 스낵 시장에 신선한 충격이었다"며 "꼬깔콘이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밀가루 '새우깡', 감자 '포카칩' 3강 체제가 형성됐고 지금까지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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