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앨러건 인수 추진… 성사땐 세계 최대 제약사로

글로벌 제약업체 화이자가 보톡스 제조사 앨러건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앨러건의 시가총액은 1,125억달러(약 128조6,662억원) 규모로 합병이 성사되면 올해 이뤄진 인수합병(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앨러건을 품게 되면 화이자는 업계 1위 존슨앤드존슨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제약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미국 2위 제약업체 화이자의 현재 시가총액은 2,180억달러로 두 회사가 합치면 시가총액은 3,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는 최근 복제약 제조업체 호스피라를 인수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M&A로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게 되면 회사를 특허약품 판매와 비특허약품 판매 두 개로 나눠 각각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인수는 법인세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뉴욕에 본사를 둔 화이자는 지난해 25.5%의 법인세를 냈지만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 위치한 앨러건에는 겨우 4.8%의 법인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이자가 앨러건을 인수하게 되면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WSJ는 인수가격과 구조조정 문제 등이 합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언 리드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인수가격 문제에 대해 "투자자들과 기업 리더들이 보는 기업 가치가 협의과정에서 재조정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해 인수가격을 놓고 양측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