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삼성-롯데 화학 ‘빅딜’에 관련주 급락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를 인수키로 한 롯데케미칼이 급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두 회사간의 빅딜을 놓고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인수 대상인 삼성정밀화학도 하락 중이다.

30일 오전 9시 13분 현재 롯데케미칼은 전날 보다 4.48% 내린 26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는 12.19%까지 급락했다. 삼성정밀화학도 9.09% 떨어진 3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롯데그룹은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가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양수도 계약으로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이다.

롯데그룹은 삼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의 지분 31.5%(삼성 BP화학 지분 49% 포함),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신설 법인의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 SDI 분할신설 법인의 지분 10%는 삼성SDI에 남겨 놓음으로써 양사 간 전략적 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두 회사의 빅딜 소식에 증권가에서는 인수금액에 대한 지적과 함께 두 회사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인수 가격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순차입금이 사실상 없고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조원으로 재무적 문제가 없지만 지나치게 공격적 투자가 아닌지 살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인수금액을 떠나 롯데케미칼에 어떤 이익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인수로 수직계열화(ABS/PS)를 달성하고 폴라카보네이트(PC)생산 규모를 늘릴 수 있지만 현재에도 ABS 자체 생산이 크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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