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표 문예지 '그랜타'(granta)의 편집장을 지낸 저자가 불멸의 고전을 만든 소설가 70명을 인터뷰해 책으로 엮었다. 오랜 시간 인연을 맺은 오에 겐자부로·헤르타 뮐러·살만 루시디 등의 삶과 작품, 인터뷰 내용을 버무려 '위대한 걸작이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귄터 그라스가 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한 불신으로 명작 '양철북'을 쓰게 됐다는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가 '1Q84'에서 조지 오웰 소설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는 것, 케냐의 소설가 응구기와 시옹오가 감옥에서 휴지조각에 쓴 소설이 최초의 근대소설이라는 점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작가의 문학 이야기를 통해 일반 독자에겐 상식이 될 만한 지식을, 작가 지망생에겐 신선한 자극과 교훈을 전한다.
세계 문학 거장들의 이야기는 한국의 젊은 작가인 최민우와 김사과가 번역했다. 최민우는 2012년 계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김사과는 2005년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1만 8,000원.
/송주희기자 ss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