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도떼기시장 풍경' 없앤다

피의자 조사에 행정업무까지 한곳서

경찰서 수사관들이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는 업무 책상 바로 옆에서 다른 수사관이 보고서 작성 등 행정업무를 하는 등 '도떼기시장'처럼 혼잡했던 경찰서 풍경이 달라진다.


경찰청은 23일 조사 대상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수사관의 사무공간과 분리된 전용 조사공간을 신설하고 범죄 피해자가 가해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피해자보호석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시범적으로 서울 동대문경찰서의 수사공간을 이같이 리모델링했다.

경찰청 측은 피의자·피해자 등 사건 관계자 조사가 별도의 공간에서 이뤄지면 관계자들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면서 수사공간과 업무공간이 분리돼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찰에 체포된 피의자는 경찰서 정문이 아닌 호송차고를 통해 바로 통합 수사공간으로 이동해 조사받는다. 피해자와 동선을 분리한 조처다.

성폭력 피해자와 같이 보호조치가 필요한 피해자를 위해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보호구역에 피해자보호석을 신설했다.

경찰청은 인권 친화적 수사부서 공간모델을 내년에 3개 경찰서에 추가로 설치하는 등 연차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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