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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베트남에서 사장단회의를 열었다. 허 회장은 "새롭게 부상하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계열사 사장들에게 적극적인 동남아 시장 공략 방안을 주문했다.
GS그룹은 허 회장과 그룹 사장단이 12~13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사장단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GS그룹이 해외에서 사장단회의를 연 것은 중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에 이어 네 번째다. GS그룹 측은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강한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의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9,000만명에 연평균 5~7%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베트남은 동남아 시장의 신흥 거점으로 꼽히며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장단회의의 주된 화두는 '기업가 정신'이었다. 허 회장은 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국내에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 때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는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과감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이미 가진 자원을 창의적으로 조합해 해외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베트남은 동남아 진출에 있어 최적의 교두보"라며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GS그룹 사장단은 이번 회의에서 동남아 시장 전문가의 강연과 함께 시장 진출 확대 방향, 미래 성장 전략 등을 논의했다. GS홈쇼핑의 베트남 합작투자회사인 'VGS숍' 스튜디오와 GS건설의 호찌민 메트로 1호선 건설현장, 베트남의 주거문화에까지 한류 바람을 일으킨 '자이 리버뷰 팰리스' 아파트단지 등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점차 확대되는 GS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창조경제 확산과 연계시키는 방안도 논의됐다. 허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GS그룹의 해외 성장과 우리나라의 창조경제, 중소기업 육성 정책이 밀접히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GS가 지원하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에 우수 벤처의 제품과 농수산식품이 해외 판로를 찾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며 "강소기업과의 동반 진출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그룹은 VGS숍을 통해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해외진출 상생 방안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한편 GS그룹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04년 총 매출 23조원 중 30%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56%(34조7,000억원)까지 늘었다. 전 세계에 60개 해외법인과 45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