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매파의원들 "IS격퇴 위해 최대 10만명 지상군 투입해야"

미국 공화당에서 ‘매파’(강경파)로 분류되는 상원의원들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공동으로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29일(현지시간) CBS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의원과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이 많게는 총 10만 명의 지상군을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오전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4만∼5만 명의 다국적 지상군 투입을 주장하며 “병력의 10% 정도는 서방에서 파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터키는 대규모의 군사력을 갖고 있다”며 “만약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를 (IS 격퇴 전선에) 포함시키려 한다면, 이 나라들도 전투에 참여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과 매케인 의원은 현재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 중이다.

미국 언론들은 매케인 의원이 현지 기자회견 과정에서 지상군 투입 필요성을 재차 주장하며 “전체적으로 10만 명 까지도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런 규모의 IS 격퇴 연합병력에 이집트나 사우디, 터키 같은 나라들이 참여해야 한다며 “더 작은 나라들로서는 부담일 수 있지만 이집트는 (파병이) 어렵지 않을 것이고 사우디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에도 매케인 의원은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S 격퇴를 위해 미국이 1만 명 규모의 지상군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터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상군 투입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지상군 파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어지는 다국적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IS가 좀처럼 근절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잇따라 테러를 저지르고 있어 지상군 파견 주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시리아에는 50명의 미군 특수부대가 IS에 대항하는 시리아 반군을 교육하기 위한 명분으로 투입돼 있고, 러시아 지상병력 일부도 시리아에서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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