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창피하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제 스윙을 더 자랑스러워 하게 됐어요."
지난 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4년 만에 승수(통산 5승)를 추가한 김혜윤(26·비씨카드)은 2008년 정규 투어 데뷔 때부터 독특한 스윙으로 관심을 끌었다. 드라이버 샷을 할 때 리듬을 타며 스텝을 밟는 듯하다고 해서 '스텝스윙'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제는 골프백에 영문으로 '스텝 김(STEP KIM)'이라 새기고 다닐 만큼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스윙이 오랜만에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스텝스윙은 어드레스부터 일반 스윙과 다르다. 양발을 모으고 볼 앞에 선다. 클럽을 뒤로 빼주기 시작하면서 뒤쪽(오른쪽) 발을 타깃 반대쪽으로 옮겨 디디는데 발이 클럽헤드보다 조금 먼저 움직인다. 백스윙 톱 단계에 이르기 직전 이번에는 왼발을 타깃 방향으로 내딛고 이 왼발에 체중을 실어 축으로 삼으면서 다운스윙을 한다.
따라 하기가 쉽지는 않다. 특히 백스윙-다운스윙 전환 단계에서 왼발을 떼는 타이밍과 왼발을 이동하는 거리를 일정하게 맞추기가 가장 어렵다. 야구선수의 스트라이드를 연상케 하는 동작으로 볼을 정확히 맞히기 위해서는 정확한 리듬과 타이밍이 필수다. 김혜윤도 아이언과 우드 샷은 스텝스윙을 하지 않는다.
스텝스윙은 짧은 드라이버 샷 거리를 늘리기 위해 고안한 생존수단이었다. 중학교 2학년 무렵 연습장에서 이것저것 시험해보다 '위대한 발견'을 이뤘다. 체중 이동의 리듬감을 찾기 위해 발을 모으고 치는 연습을 하던 중 발을 움직이며 휘둘렀더니 거리가 더 났던 것. 고교 1학년 때부터 실전에서 스텝스윙을 하기 시작해 10년째 고수하고 있는 김혜윤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보기만큼 쉽지 않으니까 따라 하기보다는 체중 이동과 리듬감, 그리고 하체로 스윙을 리드하는 감각을 파악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텝스윙이 눈길을 끌지만 김혜윤의 비밀병기는 쇼트게임이다. 김혜윤은 이번 서울경제 클래식 최종일 1, 2, 4번홀에서 칩샷 버디를 성공해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칩샷 비결에 대해 그는 "볼을 띄우려 퍼올리지 말고 볼을 향해 다운블로로 내려치고 임팩트 구간을 지난 폴로스루 단계까지 클럽헤드를 낮게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퍼트에 관해서는 스트로크 도중 하체가 좌우로 움직이지 않게 견고히 고정할 것을 강조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지난 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4년 만에 승수(통산 5승)를 추가한 김혜윤(26·비씨카드)은 2008년 정규 투어 데뷔 때부터 독특한 스윙으로 관심을 끌었다. 드라이버 샷을 할 때 리듬을 타며 스텝을 밟는 듯하다고 해서 '스텝스윙'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제는 골프백에 영문으로 '스텝 김(STEP KIM)'이라 새기고 다닐 만큼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스윙이 오랜만에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스텝스윙은 어드레스부터 일반 스윙과 다르다. 양발을 모으고 볼 앞에 선다. 클럽을 뒤로 빼주기 시작하면서 뒤쪽(오른쪽) 발을 타깃 반대쪽으로 옮겨 디디는데 발이 클럽헤드보다 조금 먼저 움직인다. 백스윙 톱 단계에 이르기 직전 이번에는 왼발을 타깃 방향으로 내딛고 이 왼발에 체중을 실어 축으로 삼으면서 다운스윙을 한다.
따라 하기가 쉽지는 않다. 특히 백스윙-다운스윙 전환 단계에서 왼발을 떼는 타이밍과 왼발을 이동하는 거리를 일정하게 맞추기가 가장 어렵다. 야구선수의 스트라이드를 연상케 하는 동작으로 볼을 정확히 맞히기 위해서는 정확한 리듬과 타이밍이 필수다. 김혜윤도 아이언과 우드 샷은 스텝스윙을 하지 않는다.
스텝스윙은 짧은 드라이버 샷 거리를 늘리기 위해 고안한 생존수단이었다. 중학교 2학년 무렵 연습장에서 이것저것 시험해보다 '위대한 발견'을 이뤘다. 체중 이동의 리듬감을 찾기 위해 발을 모으고 치는 연습을 하던 중 발을 움직이며 휘둘렀더니 거리가 더 났던 것. 고교 1학년 때부터 실전에서 스텝스윙을 하기 시작해 10년째 고수하고 있는 김혜윤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보기만큼 쉽지 않으니까 따라 하기보다는 체중 이동과 리듬감, 그리고 하체로 스윙을 리드하는 감각을 파악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텝스윙이 눈길을 끌지만 김혜윤의 비밀병기는 쇼트게임이다. 김혜윤은 이번 서울경제 클래식 최종일 1, 2, 4번홀에서 칩샷 버디를 성공해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칩샷 비결에 대해 그는 "볼을 띄우려 퍼올리지 말고 볼을 향해 다운블로로 내려치고 임팩트 구간을 지난 폴로스루 단계까지 클럽헤드를 낮게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퍼트에 관해서는 스트로크 도중 하체가 좌우로 움직이지 않게 견고히 고정할 것을 강조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