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사범 90%가 10~30대

警, 인터넷도박 등 특별 단속

인터넷 사기나 불법 인터넷 도박 등 사이버범죄 사범 가운데 10명 중 9명이 1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20대는 절반에 가까운 41%나 차지했다.


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인터넷 사기, 금융사기, 인터넷 도박, 음란물, 개인정보 침해 등 이른바 '5대 악성 사이버범죄'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2만6,808명을 검거해 이 중 718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적발된 범죄 유형별로는 인터넷 사기가 1만4,153명(53%)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사기 5,959명(22%), 인터넷 도박 3,741명(14%), 음란물 2,392명(9%), 개인정보 침해 563명(2%) 등의 순이었다.

검거인원들을 연령대로 나눠보면 10~30대 젊은층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검거 인원에서 대포통장 판매 사범과 법인 7,282명을 뺀 1만9,544명 중 20대는 8,138명(41.6%)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30대는 4,410명(23%)으로 뒤를 이었다. 놀라운 것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어린 10대들도 4,105명(21%)에 달해 30대 비중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사이버범죄 사범의 86%가 한참 일해야 할 10~30대에 속해 있는 것이다. 이는 젊은층이 인터넷 등의 사용 빈도가 높은데다 취업 문턱이 높아 직업을 구하기 어렵다 보니 손쉽게 한탕 할 수 있는 사이버범죄로 내몰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젊은층의 인터넷 사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최근에는 이들 연령대에서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댔다가 도박자금을 마련하고자 사기 범죄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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