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내년 총선 출마를 시도할 것이라는 소문이 정치권에 돌고 있다. 현철씨가 현 집권세력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인 점을 감안하면 야당 공천을 신청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위원장은 27일 "현철씨가 지난 6~7월께 새정연 후보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시 현철씨를 만났을 때 '명분과 모양새가 맞으면 야당 출마를 생각해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현철씨를 포함해 3당 합당 이전 민주개혁세력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철씨의 새정연 합류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부와 1대1로 대적할 진용을 짜는 차원에서라도 상도동계 세력과의 결합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철씨가 출마를 결심한다면 부산 또는 경남 거제에서 새정연 또는 무소속으로 입후보하는 길을 선택할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새누리당과는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철씨는 2008년 당시 한나라당 산하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임명되며 정계에 복귀했지만 2012년 총선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는 새정연 후보로 서울 동작을에 나오는 것을 타진하기도 했다.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현철씨는 최근까지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 여권이 주력한 현안들을 여러 경로로 비판하며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철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애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상주로서의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며칠 사이에 마치 다른 세상이 돼버린 것처럼 아버님에 대한 헌사(獻辭)가 가득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맹준호기자 nex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