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한 켤레를 사면 가난한 나라의 아이에게 신발 한 켤레가 기부되는 '탐스 슈즈', 안경을 사면 안경 하나가 기부되는 미국 안경 디자인 업체 '워비 파커'. 개인의 소비를 기부로 이어지게 하는 착한 마케팅인 '코즈(Cause)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코즈 마케팅이 국내 벤처와 중소기업 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면으로 된 여성 위생용품 생리대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스타트업 '기프트리'는 판매 가격의 5%를 적립해 네팔과 르완다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 기부한다. 실제로 해당 국가의 여성들은 비싼 가격 탓에 일회용 생리대를 세탁해서 돌려가며 다시 쓰고 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이지연 기프트리 대표는 "바쁘게 사는 요즘 사람들은 평소에 이웃을 돌아볼 기회가 많지 않다"며 "면 생리대 하나를 구매하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다른 사람을 생각해 볼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빅워크'는 사용자가 10m 걸을 때마다 1원씩 기부금을 모아 거동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의족이나 특수 휠체어를 선물한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8억2,0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이 기금으로 총 43명의 아동에게 의족이 지원됐다.
문구 기업 동아연필은 지난 5월부터 '2015+1, 이온(利溫)'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글자 그대로 따뜻함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의미다. 동아연필 홈페이지 내 '이온' 게시판에 고객들이 참여 신청 글을 올리면 매달 최대 12팀을 선정해 동아연필의 '이온'펜과 비닐봉투, 하트모양 종이를 제공한다. 선정된 팀은 받은 이온 펜을 비닐 포장지에 담아 응원 문구를 적은 하트 편지와 함께 소중한 사람에게 전달한 후에 사연과 인증사진을 동아펜팬(http://cafe.naver.com/dongapen) 카페에 올리면 된다. 동아연필은 인증사진을 올린 1명 당 연필 1세트씩을 전 세계 가난한 아이들에게 기부한다. 동아연필 관계자는 "평소 고마웠던 지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면서 기부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대기업이 일정 금액을 사회에 기부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