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지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웨이가 회사를 분리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높은 인수 가격 탓에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코웨이가 매각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몸집을 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웨이는 10일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물환경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다고 밝혔다. 분할되는 물환경 사업부문 회사의 이름은 '코웨이엔텍'이며 비상장 회사로 남는다. 분할 기일은 내년 2월 29일이며 분할된 회사의 최대주주의 소유 주식과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분할 후 존속법인인 코웨이는 환경가전 사업과 코스메틱 사업 등을 주로 맡게 된다. 정수기·비데 등 기존 렌털사업과 화장품 사업 등은 그대로 유지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물적 분할이 코웨이 매각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주주인 MBK가 지분 30.9%에 대한 매각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몸집을 줄인 것이란 분석이다. MBK는 지난달 30일 코웨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유력 인수 후보였던 CJ가 입찰에 응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본입찰을 연기한 상황이다. MBK는 코웨이 인수가격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를 얹은 2조5,000~3조원 사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J가 본입찰을 포기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의 반응은 코웨이의 예상 인수가격이 너무 높다는 쪽이다. 지난해 코웨이의 물환경 사업 부문의 매출은 338억원 정도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웨이 지분 매각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자 돌파구가 필요한 MBK가 물적 분할 카드를 꺼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분할로 코웨이의 몸집이 줄어들면 인수 후보자들과의 가격 협상도 지금보단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측은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재 수처리 사업부의 매출 규모는 전체 매출액의 2%밖에 되지 않아 매각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민우·한동훈기자 ingagh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