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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특정 종목에 대해 제시하는 목표주가가 최대 45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향후 전망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도출하는 것으로 이처럼 큰 차이가 벌어진다는 것은 개별 종목에 대한 증권사들의 시각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달부터 이달 2일까지 약 한 달 동안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의 웹사이트 와이즈리포트에 게재된 보고서 1,800여개 중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총 13개 종목의 목표주가가 1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종목은 네이버다. 메리츠종합금융은 이 종목에 대해 11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반면 삼성증권은 65만원을 제시해 45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현재 네이버의 주가는 55만6,000원이다. 또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도 각각 40만원, LG생활건강 29만원, 한미약품과 삼성전자 각각 27만원의 목표주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오뚜기(21만원), 엔씨소프트(16만원), 아모레퍼시픽(12만원) 증권사의 목표주가 차이가 큰 종목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주로 주가등락이 심했던 종목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네이버의 경우 52주 최저가는 45만8,0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21.40% 낮지만 최고가는 81만2,0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31.53%나 높다. 롯데제과의 현재 주가도 52주 최저가(170만5,000원)보다 25.04%, 롯데푸드도 103.50%, LG생활건강도 87.38%나 높다.
주가 변동성이 심할수록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차도 커지는 셈이다. 실제 네이버의 경우 삼성증권은 "국내 포털 광고와 라인 매출의 성장둔화가 예상되는 반면 신규 서비스 관련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지출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이익개선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비교적 비관적으로 바라봤지만 메리츠는 "하반기 라인과 라인뮤직, 신규 게임 출시로 성장궤도에 재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10월 라인엣이 유료로 전화돼 신규 수익 창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송재경 한화투자증권 기업분석팀 상무는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빠졌거나 오른 종목들의 경우 애널리스트들이 시장상황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현재 주가를 정상가로 볼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려 목표주가에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