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결국 갈라서나… 13일 기자회견

사퇴 촉구에도 문재인 마이웨이
"이대로 가면 安 탈당 가능성 커"
탈당·분당 최악사태땐 서로 부담
화합 모색할수도… 주말이 분수령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안철수 전 공동 대표의 탈당 임박설로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했다. 지도체제를 둘러싼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문재인 대표의 선(先) 사퇴 목소리가 커지면서 문 대표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새정연에는 안 전 대표의 탈당이 공식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졌다. 안 전 대표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발표한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공동 비상대책위 구성이 마지막 카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이날 비주류를 중심으로 문 대표 즉각 사퇴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렸다.


비주류 의원 중심의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구당모임(이하 구당모임)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통해 문 대표 사퇴 이후 당헌·당규에 따라 비대위를 구성한 뒤 야권 통합 및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구당모임은 문 대표가 한명숙 전 총리의 탈당을 요구하고 측근 인사들을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도록 한 것도 평가절하했다.

강창일·김동철·노웅래 의원 등도 파국이 오기 전에 문 대표가 즉각 사퇴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최원식 의원은 "지금 상태로 가면 일요일(13일)쯤이면 안 전 대표가 자기 입장을 밝힐 것 같은데 우리 생각과 다른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탈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날 중진의원 15명도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협력하고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해 비대위가 전당대회 개최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마련했다. 중재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는 "어제 수도권 의원들의 제안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 밖의 또 다른 의견에 일일이 따로 의견을 밝힐 필요는 없다"며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이같이 '마이웨이'를 외치는 문 대표를 보며 안 전 대표의 탈당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경우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야권 분열과 이로 인한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극적 화합을 이뤄낼 수도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를 이룰지 탈당·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지 이번주 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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