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삼성전자 11조원대 자사주 매입…이재용식 주주친화 정책

보통주223만주·우선주 124만주… 4조2,000억원 1차매입

향후 3년간 이익잉여금 30~50% 주주환원에 활용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결정에 시장반응은 “이례적”

이재용부회장 그룹 경영권승계 염두에 둔 사전포석 분석도

삼성주가, 주주환원정책·실적발표 힘입어 장중 4%대급등

[앵커]

삼성전자가 오늘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주식가치를 높이겠다는 건데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 높은데다 자사주 매입 소식이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앞으로 3년동안 11조3,00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결정은 삼성전자 상장 이후 최대규모로 달러화로 환산시 100억달러에 달합니다.


[인터뷰] 이준호 / 삼성전자 홍보부장

“회사와 주주가치를 모두 높이는 주주환원정책 차원에서 사상최대 규모인 약 11조원의 자사주 매입과 전량 소각을 결정했습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이번에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한 배경은 삼성전자 주가가 회사의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우선 1차분으로 내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223만 주와 우선주 124만 주 등 4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사들인 주식은 전량 소각해 삼성전자의 주식 가치를 높일 예정입니다.

통상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여 소각할 경우, 주식시장에서 유통 물량이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오르고 이에따라 배당금이 높아져 주주들에게 그 이익이 돌아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앞으로 3년 간 매년 발생하는 이익잉여금(FCF)의 30~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환원에도 활용할 방침입니다.


그동안 시설과 연구개발 등에 매년 300억달러 이상 투자하는 등 주주배당보다는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했던 삼성전자가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김경민 / 대신증권 기업분석부 연구원

“예상을 상회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매입 규모가 11.3조원이라서… 규모가 10조원이 넘을지는 몰랐다. 왜냐면 작년에도 자사주 매입했는데 2.5조밖에 안됐었거든요.


[기자]

일각에서는 이번의 전격적인 결정이 주주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방향으로 경영원칙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동시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사전포석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주주친화 정책발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 아래 진행된 것이라는 점에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 환원 발표와 3분기 호실적이라는 겹호재에 장중 4% 넘게 치솟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