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더 나은 상생방안을 모색하려는 목적으로 한스갤러리·바디프렌드·동양매직·조앤골드·동트는농가 등 협력업체 30여곳을 초청,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엔 롯데홈쇼핑 임직원은 참석하지 못했다. 평소 롯데홈쇼핑과 거래하면서 느낀 문제점 또는 건의사항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달라는 강철규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 위원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었다. 경영투명성위원회가 롯데홈쇼핑 임직원을 대신해 협력업체들의 의견을 듣고, 사측에 가감없이 전달해 업무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였다. 이 때문에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도 간단한 인사말만 남긴 뒤 간담회장을 나와야 했다.
이 자리에서 협력업체들은 △방송 및 판매 관련 법 위반 때 책임과 처벌 △샘플 사용 기준 △상품 선정 및 편성 프로세스 △협력사 재고소진 방안 등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개진하는 등 상생방안을 적극 제안했다.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는 각종 비리와 갑질 논란으로 롯데홈쇼핑이 경영 위기에 처했던 지난해 가을 출범했다. 투명·청렴 경영 정착,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 고객 및 협력사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분쟁 해결 업무를 해왔다.
업계는 롯데홈쇼핑이 여러가지 부정행위로 인해 ‘3년 재승인’이라는 제재를 받은 데 이어 감사원 감사로 추가적인 제재가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자정 노력을 보여준다는 취지에서 이례적인 형식의 협력사 간담회를 기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