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호출 무인택시' 5년후 나오나

서울대 '스누버' 공개 시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자 각종 센서를 부착한 차량이 도착한다.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이 차량은 승객을 태운 뒤 목적지에 내려준다. 이 차량은 또다시 누군가의 호출을 받고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가까운 장소로 이동하더라도 승차거부와 같은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 또 차량을 공유하면서 주차비·보험료·세차비 등 각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는 4일 무인 자율주행 택시인 '스누버(SNUber)'를 공개 시연했다. 자율주행과 공유서비스를 결합한 시연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무인주행을 위해 각종 장비를 장착한 제네시스 차량은 취재진이 앱을 통해 호출하자 즉각 달려왔다. 이 차량은 취재진을 태운 뒤 운전자 없이 서울대 캠퍼스 순환도로를 4km가량 달렸다. 차량에는 장애물을 인지하는 레이저스캐너, 주변 차량을 인식하는 레이더, 차선을 구별하는 카메라, 위치를 파악하는 위성항법장치(GPS) 등 최신기술이 총망라돼 있다. 차량 곳곳에 달린 카메라와 센서는 신호등 등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파악하며 차선 변경까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준다.

'스누버'는 서울대(SNU)와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를 합쳐 지은 이름이다. 사실 '택시'보다는 차량 공유서비스에 더 가깝다. 일반적인 차량 공유서비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어 '택시'의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연구센터 측은 밝혔다.

이 연구팀을 이끈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공유서비스와 자율주행을 결합하면 시간대별 차량 수요와 공급 간 불일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출근한 뒤 자율주행기능을 이용해 차량을 거주지로 옮기면 도심지 주차난 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서 교수는 "5년 뒤부터 제한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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