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복귀 앞둔 최경환 부총리 17개월] "DTI·LTV 규제는 한여름에 겨울옷" "구조개혁·경기 두마리 사자 잡겠다"

■ 최경환의 말말말
"경제 살려 여당 도움줄것" 부적절 발언 논란 일기도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료와 언론사 논설위원 등을 두루 걸친 3선의 국회의원답게 1년 5개월여의 재임 기간 복잡한 경제이슈를 정곡을 찌르는 화법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재주를 보였다.


최 경제부총리는 지난해 6월 부총리로 내정되자마자 밝힌 "한여름에 겨울옷을 입고 있는 격"이라는 발언으로 단번에 금융권의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7월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는 "지도에 없는 길을 가겠다"며 세월호 이후 악화일로였던 경제를 살리기 위해 화려하게 등장한 구원투수로서의 자신감을 유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4대 구조개혁과 경기 활성화라는 두 마리의 사자를 모두 잡겠다"는 화두를 던졌다. 구조개혁이 필히 구조조정을 수반하는 만큼 경기 부양과 상반되는 목표임에도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그의 발언이 때로는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뼛속부터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최 부총리답게 불쑥 내뱉은 말이 부메랑이 돼 날아오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41조원의 재정정책으로 (새누리당이) 보궐선거 때 재미 좀 봤다"는 발언이나 올해 8월 "경제를 살려 여당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언급은 한 나라의 경제를 책임지는 경제부총리로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4·4분기부터 분기별 1%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임기 내내 0%대 성장의 게걸음을 이어가다가 올해 3·4분기에야 1.3%의 '늦장' 성장률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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