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 고속도로 내년 착공] 통행료는 경부선보다 1.2배 비쌀 듯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통행료는 다른 민자도로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와 비교하면 1.2배가량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운영 중인 10개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보다 평균 1.78배가량 비싸다. 한국도로공사가 착공했다고 가정했을 때 예상되는 통행료와 비교하면 인천대교(3배), 천안~논산 고속도로(2.12배), 대구~부산 고속도로(2.35배) 등 2배가 넘는 도로가 상당수이다. 다만 최근 저금리 기조로 인해 인천공항고속도로·용인서울고속도로 등 일부 민자 도로의 통행료는 인하되는 추세이다.

국토교통부는 '통행료 폭탄' 등 반대 여론을 감안해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낮게 책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인 만큼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한국도로공사보다 1.2배 이상 높게 책정하지는 않겠다는 것. 김일평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최근 협상 중인 민자도로는 한국도로공사보다 1.25~1.4배가량 높은 수준으로 요금을 논의하고 있다"며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통행량이 상당히 확보돼 수익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돼 한국도로공사의 1.2배 이하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수는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이다. 민자로 5조3,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유치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통행량이 충분해 적자가 발생할 우려는 적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민간 투자자들은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통행요금을 일정 수준 이상 요구할 가능성도 크다. 김 국장은 "민간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얼마나 기대하느냐에 따라 통행료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른 민자도로보다 통행료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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