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프 끝나면 '롯데판 블프' 시작

■ 대한민국은 지금 할인 중









[롯데백화점] 2015년 7월 킨텍스 블랙슈퍼쇼 행사 전경1
지난 7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블랙 슈퍼쇼'의 행사 전경.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10월1~14일)를 잇는 역대 최대의 '출장세일' 행사를 15일부터 나흘간 일산에서 연다. 조금씩 지피는 소비회복의 불씨를 사상 최대 규모의 할인전으로 연결해 '롯데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롯데가 대규모 대관 출장 행사를 여는 것은 올 들어 세 번째다.


13일 롯데백화점은 15~18일 일산 킨텍스에서 36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의 단일관 할인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준비된 물량은 500억원어치로 지난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출장세일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롯데아울렛 서울역점 전체 크기에 맞먹는 1만3,000㎡(약 4,000평) 규모의 대형 전시장에서 패션·잡화·가전·완구 브랜드를 선보인다. '백화점을 통째로' 옮겨온 셈이다.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 주도 아래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마트까지 가세하는 등 유통 계열사들이 총출동한다. 백화점은 여성·남성패션, 잡화, 레저·스포츠, 해외 명품 등 패션 제품을 최대 80% 할인한다. 병행 수입을 제외한 의류들은 대부분 지난해 겨울 재고여서 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보다 할인율이 더 높아졌다. 전일호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총괄팀장은 "패션상품 할인율을 5~10%포인트 더 높이고 1년 차 재고상품 가격을 2년차 재고 수준으로 낮추는 등 가격인하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온라인몰 수준의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던 롯데하이마트는 최대 50% 할인한 가전 특가제품을 당시보다 40% 더 늘린 110억원 규모로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토이저러스 등의 완구 판매로 가족고객 공략에 나선다. 이 밖에 한우·옥돔 등 산지직송 신선식품을 정가 대비 30~50% 싸게 판다. 백화점 행사 마진도 많게는 6%포인트까지 낮춰 협력사의 부담을 줄였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올 4월 서울 세텍과 7월 킨텍스에서 실시했던 출장세일 당시 예상보다 두 배 이상의 매출을 거둬 협력사의 앙코르 요청이 높았다"며 "메르스 등 내수부진 악재로 기획했지만 신규 고객 창출 효과도 커 연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김민정기자 heewk@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