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겨울에 창립일이 몰려있는 유통업계가 푸짐하게 생일상을 차린다. 공교롭게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 3사의 백화점 및 대형마트 창립일이 10∼12월에 걸쳐 있는데 올해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때 개선된 소비심리를 이어가기 위해 일정을 당겨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창립 36주년(11월15일)을 맞아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본점·잠실점·부산본점에서 '이태리 앤 프랑스 페어'를 진행한다. 바이어 18명이 직접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방문해 고른 듀베티카·아스페시·울리치·바세티 등의 브랜드를 선보인다. 이탈리아·프랑스 양조장에서 직접 들여온 3만병, 10억원어치 와인도 푼다. 불가리·IWC 등 36개 명품은 36가지 한정판을 내놓는다.
현대백화점은 창사 44주년(12월1일)을 앞두고 30일부터 열흘간 전점포에서 '땡스 앤 러브' 사은대축제를 연다. 44개 인기 브랜드 특가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무역센터점은 노비스 패딩을 47만6,000원(기존가 68만원), 마나스 앵글부츠를 29만2,600원(기존가 41만8,000원)에 판다. 판교점은 '아디다스&나이키 브랜드 대전'을 열어 아디다스는 40~80%, 나이키는 40% 저렴하게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개점 85주년(10월24일)을 맞아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열흘간 '복고'를 주제로 '레전트 팻션'(패션의 옛날 표기방식) 행사를 벌인다. '개점축하 바이어 염가판매'를 통해 패션의류·잡화·주방용품·생활가전 등도 최대 30∼70% 싸게 준비했다.
대형마트도 신선식품·생필품 연중 최저가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개점 22주년(11월12일)을 기념해 29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간 총 4,200여 품목, 3,000억원 규모의 '이마트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한다. 29일부터 다음 달 11일(신선식품은 4일)까지 1차 행사 기간에 계란·밤고구마·냉장삼겹살·한우 등심·우유 등 신선·가공식품, 일상용품 등 14개 품목을 연중 최저가에 판매한다. 신세계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행사 상품을 최대 95% 할인, 220원 균일가로 준다.
롯데마트는 창사 36주년(11월 15일)을 맞아 29일부터 1주일 동안 1등급 한우 인기 부위를 정상가보다 최대 40% 싸게 선보인다. 주인이 바뀌어 새 출발선에 선 홈플러스는 올해 1∼9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올스타 상품을 선정해 최대 반값에 판다.
개점 첫 돌(10월 14일)을 맞은 롯데월드몰도 생일잔치에 나섰다. 먹거리가 밀집한 '서울서울3080'에서는 11월6일부터 15일까지 '10년 전 가격에 드립니다' 이벤트를 펼쳐 선착순 1,000명에게 단팥빵, 어묵 등 추억의 먹거리를 500∼4,000원대에 판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