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없이도 동영상 본다"… OOT로 옮겨가는 유료방송

TV서비스와 별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만 제공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넷플릭스 진출로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아예 TV 수신기가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동영상으로 서비스가 전환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19일 동향브리핑 보고서를 통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서비스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유료TV 사업자들이 TV 서비스 가입 없이도 이용할 수 있는 OOT(온라인 온리 TV)로 서비스를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OOT는 TV 서비스와 묶지 않고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만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다. 지난 1월 미국 위성 TV 사업자인 디시 네트워크가 '슬링TV'라는 서비스를 처음 내놓았고, 이달에는 타임워너 케이블도 OOT 서비스를 테스트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미국 케이블비전이 4월 '코드 커터 패키지'라는 OTT 서비스를, 통신사 버라이즌이 '고90'이라는 모바일 OTT 서비스를 각각 선보였으며 미국 최대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도 이달 OOT 서비스인 '스트림'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기존 유료TV 사업자 및 케이블 채널들이 OOT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OTT 동영상 사업자들도 자체 콘텐츠 제작에 노력을 더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제작 프로그램에 50억달러를 투자하는 넷플릭스, 콘텐츠 제작 인력을 영입 중인 애플, 가입형 동영상 서비스용으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인 유튜브 등을 그 예로 들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다만 "현재 스마트 단말기를 통한 동영상 콘텐츠 이용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이용 시간 측면에서는 여전히 TV 시청 시간이 온라인 동영상 시청 시간 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OOT 서비스가 미래의 TV 모습임에는 틀림없지만, 기존 TV 서비스 가입자가 OOT로 이동을 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료TV 사업자들은 OTT 동영상 서비스 확대 속도에 따라 자체 콘텐츠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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