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금감원, 카드업계 빅데이터사업 제동

[앵커]

금융감독원이 창조경제 핵심으로 꼽히는 ‘K-ICT’ 9대 전략 중 하나인 빅데이터 산업 발전에 동참하려는 카드업계 행보에 제동을 걸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미 고객들에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카드사들은 당장 이를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여 당혹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트위터에만 하루 평균 올라오는 글은 1억5,000여만건, 유투브 동영상 재생건수는 하루 평균 40억회에 달합니다.

PC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사람들이 인터넷에 남긴 흔적들을 분석하면 개개인의 관심거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이 만들어낸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기업은 물론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꼽힙니다.

우리정부도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K-ICT’ 9대 전략 중 하나로 ‘2019년 빅데이터 글로벌 3대 강국’을 내세우고 산업발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카드업계의 빅데이터활용에 제동을 걸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내 카드사들은 창조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기 위해 이종 산업간 협력을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들은 중단해야 할 처지 놓였습니다.


금감원은 최근 카드업계를 대상으로 건전성·영업형태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 마케팅을 비롯해 각종 결제·인증 서비스, 리스크 관리 등에 빅데이터 활용을 하지 말도록 지시했습니다.

금감원은 이같은 방침을 당장 4분기부터 적용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가 빅데이터 산업을 차세대 창조경제 핵심산업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금감원이 개인정보의 무차별적 활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부터 정부 정책에 호응해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며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온 카드사들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각종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조치라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다양한 결제·인증 서비스와 협업 모델을 비롯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금감원은 이와관련해 빅데이터에 내재된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함께 정보 불균형으로 인한 갈등, 왜곡된 경제활동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홍역을 치른 금감원이 지나치게 빅데이터 활용의 긍정적 측면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발생하지도 않은 사태를 예견해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박영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