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제2 경제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경기둔화와 정정불안으로 국가신용등급이 정크(투기)등급으로 추락한 브라질의 뒤를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아공은 최근 수년 사이 원자재 값 하락으로 재정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는 등 정치적 혼란도 가중되며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BC는 시장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남아공의 국가신용등급이 브라질을 따라 투기등급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남아공의 정치·경제상황이 브라질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두 나라는 원자재 값 하락으로 재정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성장둔화로 소비와 일자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비리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내몰린 것처럼 남아공의 주마 대통령도 국민들의 신임을 잃어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주마 대통령이 신임을 잃은 것은 최근 일주일 새 재무장관을 두 번이나 교체하면서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9일 시장친화적 성향의 은흘라은흘라 네네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금융 분야에 전혀 경험이 없는 데이비드 반 루옌 집권당 의원을 임명했다. 이 여파로 남아공 랜드화가 9%나 급락하고 증시는 13%나 하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을 쳤다. 시장의 반발이 커지자 주마 대통령은 나흘 만인 13일 재무장관을 다시 프래빈 고던으로 바꿨다. 경제적으로 무능한 대통령이 정치적 실책까지 저지르자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제상황은 더 심각하다.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재 값 하락으로 3·4분기 성장률이 0.7%에 그쳤다. 이는 전분기 대비 1.7%, 전년동기 대비로는 4.5%나 줄어든 수치다. 광산업 침체로 실업률은 25%에 달하며 물가상승률도 현재 4.5%에서 내년에는 5.6%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공의 정치·경제 불안이 계속되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4일 남아공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 바로 위 단계인 'BBB-'로 강등했다. 앞서 투기등급보다 두 단계 위인 'Baa2'를 부여한 무디스도 15일 남아공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해 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ICBC스탠더드은행의 드미트리우스 에페스탈리유 거래전략책임자는 "우리는 여러 신흥국 가운데 브라질과 러시아·터키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지난주 남아공이 이 모임에 참여했다"며 "남아공이 두 번째 브라질이 될 것으로 생각하면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15일(현지시간) CNBC는 시장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남아공의 국가신용등급이 브라질을 따라 투기등급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남아공의 정치·경제상황이 브라질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두 나라는 원자재 값 하락으로 재정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성장둔화로 소비와 일자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비리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내몰린 것처럼 남아공의 주마 대통령도 국민들의 신임을 잃어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주마 대통령이 신임을 잃은 것은 최근 일주일 새 재무장관을 두 번이나 교체하면서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9일 시장친화적 성향의 은흘라은흘라 네네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금융 분야에 전혀 경험이 없는 데이비드 반 루옌 집권당 의원을 임명했다. 이 여파로 남아공 랜드화가 9%나 급락하고 증시는 13%나 하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을 쳤다. 시장의 반발이 커지자 주마 대통령은 나흘 만인 13일 재무장관을 다시 프래빈 고던으로 바꿨다. 경제적으로 무능한 대통령이 정치적 실책까지 저지르자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제상황은 더 심각하다.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재 값 하락으로 3·4분기 성장률이 0.7%에 그쳤다. 이는 전분기 대비 1.7%, 전년동기 대비로는 4.5%나 줄어든 수치다. 광산업 침체로 실업률은 25%에 달하며 물가상승률도 현재 4.5%에서 내년에는 5.6%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공의 정치·경제 불안이 계속되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4일 남아공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 바로 위 단계인 'BBB-'로 강등했다. 앞서 투기등급보다 두 단계 위인 'Baa2'를 부여한 무디스도 15일 남아공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해 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ICBC스탠더드은행의 드미트리우스 에페스탈리유 거래전략책임자는 "우리는 여러 신흥국 가운데 브라질과 러시아·터키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지난주 남아공이 이 모임에 참여했다"며 "남아공이 두 번째 브라질이 될 것으로 생각하면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