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채권 3000억달러 넘어 사상최대

3분기 단기외채는 56억弗 ↓



국내 증시 하락과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 규모가 3,000억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단기외채에 대한 대외지급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3·4분기 우리나라 대외투자(금융자산 1조1,380억달러)에서 외국인투자(금융부채 9,463억 달러)를 차감한 순국제투자 잔액은 1,917억달러(9월 말 기준)로 6월 말 대비 580억달러 증가했다.

국제투자대조표는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 투자한 모든 금융자산에서 해외 거주자가 국내에 투자한 금융자산을 뺀 금액을 보여주는 통계다. 순국제투자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3·4분기부터 5분기 연속이며 규모는 역대 최고치다.

순국제투자 잔액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국내 주가 하락 및 원화의 평가 절하였다. 국내 거주자의 대외투자는 6월 말 대비 23억달러 감소했지만 외국인 투자 감소폭은 이보다 큰 604억달러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3·4분기 코스피는 전 분기 대비 5.4%, 원·달러 환율은 5.9% 떨어지면서 외국인 투자 평가잔액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이 국내 증권에 투자한 금액은 5,43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95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도 3,129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196억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채무는 전체에서 만기나 금리 등이 정해져 있는 금융자산이나 부채를 말한다.

단기외채가 감소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에 대한 지불 능력은 주요20개국(G20) 국가 중 5위를 기록했던 지난 2·4분기보다 나아졌다. 단기외채는 1,196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56억달러 줄었다. 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2%로 전기 대비 0.3%포인트, 준비자산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32.5%로 0.9%포인트 각각 감소해다. 통상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100%를 넘지 않으면 대외건전성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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