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전인지·3승 박성현, 여왕 라이벌 거제도서 만난다

■ 서울경제 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 D-10


'천혜의 섬' 거제 첫 프로골프 대회
올 시즌 '상금 빅4' 등 108명 출전
골프스타 배출 산실 서경 클래식
신지애·김하늘·이정민 이을 ★ 관심

11월 6일 부산서 ADT캡스 챔피언십
막판 상금왕·MVP·평균타수 경쟁
'거가대교 시리즈'에서 결판 날 듯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박성현(22·넵스)의 외나무다리 대결이 천혜의 섬 거제에서 펼쳐진다.


무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 오는 30일부터 11월1일까지 사흘간 경남 거제의 드비치GC(파72·6,482야드)에서 총상금 5억원(우승 1억원)을 걸고 열린다. 남녀프로골프 투어대회가 거제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 지난 2007년 창설된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2012년 부산 아시아드CC 이후 3년 만에 부산·경남 지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말부터 달려온 KLPGA 투어 2015시즌은 다음달 막을 내린다. 이번주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마치면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포함해 3개 대회만 남는다. 특히 부산과 거제를 잇는 8.2㎞ 길이의 거가대교를 사이에 두고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과 ADT캡스 챔피언십(해운대비치골프&리조트)이 연달아 열린다. '거가대교 시리즈'가 시즌 판도를 좌우하게 된 것이다.

4승의 전인지와 3승을 올린 박성현의 여왕 다툼은 거제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인지가 상금과 대상(MVP),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여유를 가질 상황은 아니다. 7억7,000만원을 번 전인지는 박성현에게 1억3,000만원 차로 쫓기고 있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2위 이정민(23·비씨카드)과의 격차가 4점이다. 70.42타를 기록 중인 평균타수 또한 2위 이정민(70.85타)에게 추월당할 여지가 있다. 드라이버 샷 평균 256야드로 장타 1위인 박성현은 대상 포인트 5위, 평균타수 9위를 달리고 있다. KLPGA 투어대회는 아니지만 18일 국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박성현은 공동 2위에 올라 공동 15위의 전인지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올해 US 여자오픈과 일본 여자오픈 등 한미일 3대 투어에서 7승을 휩쓴 전인지가 국내에서 몇 개의 타이틀을 지켜내고 내년 미국에 진출할지 관심이다. 이번 대회에는 상금 1~4위인 '빅4' 전인지·박성현·이정민·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등 108명이 출전한다.

2007년 초대 챔피언 신지애(27·스리본드)와 2008·2011년 우승자 김하늘(27·하이트진로), 2012년 챔피언 이정민 등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자들은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간판으로 발돋움해왔다. 신지애는 뉴서울CC에서 열린 2007년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였으나 마지막 날 6언더파 66타의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1타 차로 역전 우승했다. 당시 시즌 2승을 달성한 그는 이후 7승을 더 보태 시즌 9승을 쓸어담으며 상금왕과 대상 등 4관왕에 올랐다. 한 시즌 9승은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대기록이다. 신지애는 미국에서 세계랭킹 1위를 지내고 지난해부터는 일본에서 뛰고 있다.

역시 일본에 머무는 김하늘은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이 배출한 최고 스타다. 두 번이나 우승했고 3위도 두 번(2010·2012년) 했다. 2년 7개월의 우승가뭄을 해갈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린 것도 2011년 이 대회에서였다. 그해 김하늘은 상금왕과 대상·다승왕을 휩쓸었다. 이정민은 3년 전 이 대회에서 2년 5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한 뒤로 5승을 쌓아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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