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23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고향인 대구를 찾아 역사학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저희는 길게 보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의 5자 회동에서 국정교과서에 대한 서로의 인식차이만 확인했을 뿐 정부의 국정화 추진을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지적에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문 대표는 “서명운동 통해서, 대국민 홍보 통해 (확정)고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고시가 되더라도 굴하지 않고 집필거부운동하고, 그 이후 총선에서 하나의 이슈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참여한 대구지역 역사학 교수들과의 간담회에는 김부겸 전 최고위원과 조기석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이정우 교수(경북대 경제통상학부), 이병휴 교수(경북대 사학과), 임병훈 교수(경북대 사학과), 김무진 계명대 교수(사학과) 등이 참여했다.
문 대표는 간담회 인사말에서 “청와대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에게 역사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달했다”며 “그러나 거대한 벽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분들의 역사인식이 상식에 너무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현재 역사교과서의 문제로 든 사례 하나하나가 사실이 아니었다”며 “자기들만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전부 반역자거나 비애국자로 인식하는 사고가 바로 독재”라고 비판했다.
국정화 저지를 위한 여론몰이를 위해 “서울광장에 모든 교과서를 비교할 수 있는 역사 체험관을 만들고 버스에도 그런 시설을 만들어 전국을 순회하겠다”고도 밝혔다.
문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후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대구시민 서명운동’도 실시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