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포' 뗀 슈틸리케호, 남태희·지동원으로 모래바람 뚫는다

8일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

슈틸리케호가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좌우쌍포' 없이도 쿠웨이트를 넘을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8일 오후11시55분(한국시각)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원정경기를 치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G조 4차전 경기.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달리는 한국은 조 2위인 쿠웨이트를 잡으면 조 1위에 주어지는 최종예선 직행티켓을 사실상 예약한다. 이 경기 뒤 남은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홈에서 치러지고 원정 한 경기는 상대가 약체 라오스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달 홈에서 라오스를 8대0으로 꺾었다.


변수는 손흥민과 이청용이 소속팀에서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는 것. 슈틸리케 감독은 대체선수를 뽑지 않고 21명으로 쿠웨이트를 상대하기로 했다. 쿠웨이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8위(한국은 53위)에 처져 있지만 이번 2차 예선에서는 3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한국과 승점은 같고 골득실에서 밀린 2위다. 한국은 쿠웨이트 원정에서 역대 2승2무2패로 고전했다. 저녁에도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위와도 싸워야 한다.

최근 쿠웨이트의 골문을 열어본 남태희(카타르 레퀴야)에게 기대를 걸 만하다. 그는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전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다시 올라탄 남태희는 "손흥민과 이청용이 부상을 당해서 내게 이런 기회가 생긴 것 같다"며 "갖고 있는 기량을 다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뽑힌 지동원(독일 아우크스부르크)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최근 골이 터지지 않고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 골 소식을 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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