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수입액 10분기만에 감소

'폭스바겐 후폭풍' 독일産 24%↓

'폭스바겐 연비조작 사태'의 여파로 외제차 수입액이 10분기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세청이 발표한 '승용차 교역 동향'에 따르면 3·4분기 승용차 수입액은 총 24억1,2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1% 줄었다. 승용차 수입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3년 1·4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처음이다.


2013년 1·4분기 10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승용차 수입액은 같은 해 4·4분기 16억6,900만달러, 올 2·4분기 24억3,900만달러로 분기마다 최고액을 경신했다.

1,500㏄ 이하 디젤차는 전 분기에 비해 51.3% 급감했고 2,000㏄ 초과 휘발유 차량도 10%가량 줄었다. 특히 독일산 차량의 경우 수입액이 24.5%나 감소했다. 이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의 후폭풍으로 독일산 차량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생겨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승용차 수출은 글로벌 교역량 감소의 직격탄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4분기 수출액은 전기 대비 무려 21.0% 감소한 87억5,600만달러를 나타냈고 수출대수도 같은 기간 19.6% 줄어든 63만9,000대에 불과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내 수출업체는 연식변경 차량을 매년 4·4분기에 출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른 대기 수요로 매년 3·4분기는 다른 분기에 비해 큰 감소세를 보이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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