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인사이드] 음원 치킨게임에 고전하던 로엔, 사업 다각화로 팔방미인주 등극

주가 5.17% ↑7만9,300원… 6만원대서 다시 상승세
中 동영상 플랫폼 업체와 MOU… OTT 서비스·TV까지 영역 확대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도 참여… "2017년까지 영업익 22% 늘것"



중국 사업 확장에 나선 국내 음원 1위 사업자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엔은 그동안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등 사업구조 다각화와 수익구조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출의 88%를 음원사이트 '멜론'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로엔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17%(3,900원) 상승한 7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한때 3만7,000원대까지 밀렸던 로엔의 주가는 이후 반등세를 보이며 지난 7월29일 10만원을 도달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음원 단가 인상 연기와 소속 가수 논란 등으로 6만원대로 내린 뒤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태다.

최근 로엔의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는 것은 사업 다각화다. 특히 중국시장 진출이 시장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로엔은 10일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4위 업체인 'LeTV'와 합작법인(JVC)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eTV는 현지 인터넷 콘텐츠 최초 상장 기업으로 시가총액 규모는 16조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셋톱박스를 통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시작해 TV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3년부터 프로그램 자체 제작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eTV의 온라인 및 OTT 채널을 활용해 로엔은 아티스트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사업 강화 등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음원 플랫폼 업체인 로엔과 LeTV와의 중국 합작법인 설립 소식이 다소 의아하게 들릴 수 있지만 로엔은 2014년 스타쉽엔터의 인수를 시작으로 킹콩엔터·에이큐브엔터·FNC엔터 지분 취득 등 지속적으로 매니지먼트 사업을 강화해왔다"며 "중국 LeTV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매니지먼트 사업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로엔은 중국 사업 외에도 콘서트 티켓 예약, 동영상 서비스를 포함하는 문화 플랫폼 구축, 한국카카오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수익구조 다변화는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4·4분기 멜론 유료가입자 수가 당초 예상치(350만명)보다 늘어난 360만명으로 예상된다. 미뤄진 음원 가격 인상이 내년에 단행된다면 수익 증가폭은 당초의 예상을 웃돌 수도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강재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로엔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7년까지 연평균 각각 20%, 22% 늘어날 것"이라며 "업계 1위 사업자라는 위치와 성장성, 해외사업을 포함한 신사업 모멘텀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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